서구 식당의 웨이터는 대부분 월급을 받지 않는다. 팁으로 받는 돈이 곧 월급이다. 능력 있는
웨이터야말로 가장 뛰어난 심리학자라고 말할 수 있다. 미국의 소비자 행동을 연구하는 마이클
린 교수는 뛰어난 웨이터의 특징을 조사해 다음과 같이 십계명으로 정리했다.
1. 옷을 다르게 입어라.
단순히 옷에 액세서리만 달리하여도 팁이 평균 17% 올랐다. 단순히 식당 종업원이 아니라 독립된
인격체임을 손님에게 주지시킬 수 있어야 한다.
2. 자기 이름을 소개하라.
웨이터가 자기 이름을 소개하며 주문을 받았을 때 한 테이블당 팁이 평균 2달러가 올랐다.
회사라는 무감각한 시스템을 만나는게 아니라, 사람을 만난다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3. 무조건 많이 팔아라.
주문을 받으면서 계속 뭔가를 제안해야 한다. 그 결과 팁이 25% 올랐다. 상호작용의 양이 중요하다.
4. 식탁 옆에서는 무릎을 꿇어라.
눈길을 맞추라는 이야기다. 돈을 내는 손님이 웨이터를 올려보며 이야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5. 손님을 만져라.
손님의 어깨나 팔을 살짝 건드리는 행동만으로도 팁은 16퍼센트나 올랐다. 인간 의사소통의
기원은 '터치'다.
6. 손님의 주문 내용을 따라 말해라.
손님의 주문을 따라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팁은 두 배로 올랐다. 내가 하는 이야기를 상대방이
성의 있게 받아들인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7. 신용카드사의 로고가 적힌 계산서를 사용하라.
이유에 대해 린교수는 잘 모르겠다고 한다. 좌우간 신용카드사의 로고가 찍힌 계산서를 사용했을
때 팁이 22% 더 올랐다고 한다.
8. 입을 가능한 한 크게 벌려 웃는 표정으로 이야기하라.
무표정으로 서비스할 때와 비교하여 팁은 140 %나 올랐다고 한다. 웃으면서 팁을 내는데 어찌
인색할 수 있겠는가?
9. 좋은 날씨를 예보하라.
단순한 이야기 만으로도 사람들이 내 놓는 팁은 19%나 증가했다. 사람들은 무조건 긍정적인
이야기를 원한다.
10. 손님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라.
손님에게 계산서를 내밀 때 초콜릿을 함께 내미는 것만으로도 팁은 21퍼센트 올랐다. 사람들은
아주 작은 것을 받아도, 일종의 빚진 것 같은 느낌을 가진다.
마지막으로 린 교수가 설명하지 않은 가장 중요한 게 있다. 위의 십계명을 다 지키는 데도 팁이
오르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웨이터를 그만 두어야 한다. 체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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