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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者樂水 仁者樂山

100대 명산 25 (조계산)

설날 성묘는 아이들과 잘 다녀 왔다.

오후 7시경부터 절친들과 만나 상당히 늦게까지 옛날 추억을 되살리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다음날(음력 1월2일)8시30분...

친구들도 상당히 늦게 귀가를 했는데 정확하게 우리집 앞에 차를 대기한다.

1시간 가량 차로 이동하여선암사 입구에 도착한다.

오늘 코스는 "선암사 -> 장군봉 ->배바위 ->작은굴목재 -> 보리밥집 -> 송광굴목재 -> 송광사"이다.

특이하게 안내 이정표에 보리밥집이 들어가 있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다시 한번 나온다.

아래 지도를 보면 우측에서 시작하여 좌측에서 끝난다. 약10Km...

출발전에 조계산을 맥으로 간략히 설명하면...

조계산은 백두대간으로부터 빠져나온 호남정맥 (462Km)이 순한 땅을 남으로 밟고 내려 탐라를 향해

버팀 발을 치고 동쪽으로 꺽어 돌아 마지막 봉우리인 백운산 (1217m)을 받쳐 올린 뒷심의 어머니 산이다.

오전 10시에 산행 시작!

선암사 가는길에...

친구! 차도남인데...산을 많이 다녔다고 한다.

예전보다는 많이 건강해진 모습이다.

정상 방향으로 잡아 본다는 것이었는데, 정상은 오른쪽 봉우리 방향이다.
아래에서 바라보았을 때 월출산 정도의 난이도가 될 것이라 생각 했다.

한 친구가 더 나타났다.

나무꾼도사이자 고무신 도사이다.

영하 30도에서도 고무신과 지팡이 하나 있으면 산을 날아다닌다고 한다. ㅎㅎㅎ

오늘은 간섭하는 친구가 있다.

블로그에 올릴 사진을 놓치고 지나간다고...왜 빼먹냐고 지적한다.

바로 아래 사진이 바위에 그려진 불상이다.(여래???)

우리는 장군봉 방향으로 향한다.

여기서부터는 월출산 천황봉 올라가는 것과 유사한 경사이다.

물론, 월출산 보다는쉬운 수준...

차도남이 초반에 속도를 내더니 20분도 못가고 고꾸라진다.

위에서 나무꾼과 시인이 기다린다.

여기서 두 분은 오르고 나는 차도남과 같이 천천히 오른다.

결론적으로차도남 때문에 모두가 편안한 산행을 경험한다. ㅎㅎㅎ

차도남이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나도 어제의 흔적으로 조금은 머리가 아팠다.

산에 오를때 머리 아프면 참 무섭다.

한참오르다 일행과 만난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한다.

아래 이정표에 다시한번 보리밥집이 나온다.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이정표에 보리밥집이 나온다는 것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장군봉이다. 884m라 적혀 있다. 정상까지 2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참 오래 걸렸다. ㅎㅎㅎ

나무꾼 도사가 스틱을 들고 있다. 이상하다. ㅎㅎㅎ

차도남도 이제는 괜찮은가 보다.

정상에서 바라본 근처 능선들!

멀리 남쪽 방향으로 큰 봉우리가 있어 찍었는데, 너무 멀리있어 사진이 흐릿하다.

천관산, 팔영산???

간단히점심을 먹고 작은굴목재로 향한다.


배바위를 지나치는 친구들을 잡는다.

먼저 내가 오른다.

엉덩이에 그제의 상처가 있다. 잘 좀 씻어 놓지...


배바위 밑에서 선암사 하늘 방향으로 멋지게 포즈를 잡는다.


친구들도 나타났다. 장군봉을 배경으로...


배바위에서 우리가 오르기 시작한 선암사 방향!

우측 끝에 물줄기가 보인다.송광사 내려와서상사지원지댐으로 보았는데 확실치는 않다.

다시 남쪽 방향으로...철탑이 보인다.

연산봉을 잡은 것 같다.

장군봉을 배경으로의좋은 형제!

군밤장수 아저씨가 좀 더 멋지다.

회장님께 전화를 하는 것 같다.

보리밥집으로 향한다.

드디어 보리밥집에 도착했는데...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무쇠솥과 누릉지와 장작불이다.

보리밥집이 있는 줄 알았으면 오늘 점심을 준비를 하지 않았을 것인데...

보리밥집 마당에서...

꼭 시골집 풍경이다.

마루와 마당과 평상과...


바로 이것이 보리밥집 음식이다.

어떤 아주머니들이 한잔 먹고 남은 동동주까지 주고 간다.

보리밥, 묵, 파전, 멸치젓, 누룽지, 동동주...훌륭하다.

양지 바르고 마당도 넓고 앞으로는 계곡이 있고 뒤로는 든든한산이 버티고 있다.

명당인듯하다.


배도사 대피소에서 여기서 선암사로 가든 송광사로 가든 3,3Km 남았다.

딱 중간지점이다. 안전을 고려해서 대피소가 잘 만들어져 있었다.

숙박을 할 수 있는곳은 아니고...비상시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정도.


송광사 가는 길에 숯가마터가 보인다.

조계산에는 숯가마터가 상당히 많다고 한다.

예전에 가난한 시절...숯 굽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천자암 이정표가 보인다.

천자암으로 가다보면 천연기념물 쌍향수를 볼 수 있다.

오늘은 시간이 조금 부족하여 송광사 방향으로 향한다.


굴목재에 도착한다.

여기에서 주요 이정표가 보인다.

선암사, 장군봉, 천자암, 송광사...

송광사 방향으로는 빛이 잘 들지 않는다.

계곡이 얼어 붙었다.

차도남...혈색이 갈수록 좋아진다.

이게 바로 숲속 치유이다.

나무꾼도사가 보인다.

고무신도 갈아 신었나 보다.

얼어붙은 계곡!

송광사 거의 다다라서...

송광사 조금 못미쳐서 대나무 숲...


중앙에 있는 것이 장군봉일 것이다.

아니면 연산봉...

드디어 송광사의 첫 관문조계문이 보인다. 일주문이라 생각하면 된다.

송광사 枯香樹 (고향수) 라 한다.

지눌스님의 전설이 살아 있는 나무. 1190년 지눌이 서른넷이었을 때의 이야기이다.

지눌 스님이 송광사를 찾을 때 짚고 온 향나무 지팡이를 우화각 앞에 꽂으면서

"너와 나는 생사를 같이 하니 내가 떠나면 너도 그리하리라.

다음날 너의 잎이 푸르게 되면 나도 또한 그런 줄 알아라" 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지팡이는 나무처럼 잎과 가지가 무성하게 자랐고 지눌 스님이 입적하자 함께 말라 죽었다고 전해진다.


정면에서 바로본 조계문!

일주문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아래 사진도 올린다.

대웅보전!

관음전!

비사리구시!

설명은 아래에 있음.


얼마나 속이 깊고 넓은지 보기 위해...

이번 연휴 이틀동안 기쁨조가 되었던 시인!


사진 중앙에 이쁜 까치 한마리가 숨어 있다.

여기서 버스를 기다린다.

84년 여기서 빌려온 카메라를 계곡에 빠뜨렸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한참 이후에 송광사를 개축하고 있었는데...

여기에서 택시를 불러 선암사로 향할 수도 있었는데, 버스가 금방 출발한다 하여 버스를 타고 승주까지 가기로 한다.

이버스는 한참을 돌아 승주농협에 도착한다.

여기서 택시를 불렀는데, 운행 가능한 택시가 없다 한다.

송광사에서도 택시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승주농협 앞에서친구가 버스를 타고선암사 주차장에 가서 오전에 파킹한 차를 가지고 온다.

송광사에서 선암사로 이동하는 방법은 택시를 이용하거나...

버스(111번을 타고 승주읍내에서 내린다. 이후 1번 버스를 탄다)

움직이는 차를 잡다보니 흐릿하다.


서울에서는 와보기 힘든 명산!

더군다나 승보사찰 송광사와 태고총림 선암사를 모두 보았고참 좋은 친구들과 같이 할 수 있어좋았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잠깐! 3대(3보) 사찰에 대해...

ㅇ덕이 큰 고승을 많이 배출한 승보사찰 송광사 (전남 순천시)

ㅇ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있는 불보사찰 통도사 (경남 양산시)

ㅇ 팔만대장경을 간직하고 있는 법보사찰 해인사 (경남 합천군)

이번 산행을 허락해준 천사같은 분들께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