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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者樂水 仁者樂山

산악형 국립공원 열세번째 (주왕산) / 100대 명산 17

모처럼 혼자서 떠난 산행. 가끔은 혼자서 떠나는 여행이 좋을 때가 있다.

사당역에서 7시5분 산악회 버스 출발.

사당역 1번출구에서부터 대항병원 넘어서까지 관광버스가 줄지어 있었다.

10월 둘째주 부터 주말 날씨가 좋았고 최근에는 단풍 시즌이여서 도로가 많이 막혔다.

안동 거의 가서는 버스 기사가 우회 도로를 들어 갔다다 계속 제자리만 맴돌며 헤메이기 까지 했다.

결국, 원래 출발 예정이었던던 절골탐방센터(주산지)에 진입이 어려워포기하고 월외공원지킴터에서 출발한다.

이때가 오후 1시 17분. (6시간이 넘게 차량으로 이동을 한 셈이다)

ㅇ 당초 코스 : 주산리 -> 가메봉 -> 후리메기 -> 제3폭포 -> 제2폭포 -> 제1폭포 ->대전사(약14Km)

- 오르막 봉우리 : 가메봉 (882.8m)

ㅇ 변경 코스 : 월외공원지킴터 -> 달기폭포 -> 금은광이삼거리 -> 제3폭포 - 제2폭포 -> 제1폭포 ->대전사(약13Km)

- 오르막 봉우리 :금은광이삼거리 (719m)

ㅇ내가 선택한코스 : 월외공원지킴터 -> 달기폭포 -> 금은광이삼거리 -> 제3폭포 - 후리메기-> 칼등고개 -> 주왕산 -> 대전사 (약15Km)

- 오르막 봉우리 :금은광이삼거리 (719m), 주왕산 (720m)

아래 지도(월외공원지킴터에서 입수) 왼쪽 윗부분에 위치한월외공원지킴터 부터 형광펜으로 표시된 부분이 내가 선택한 코스였다.


자 출발~~~

오후1시 17분.

조금 걷다 보니 양쪽 암벽이 한폭의 그림같다.

아래 계곡도 멋지다.

달기폭포이다.

주방계곡에 있는 제1폭포가 오묘한 천연미를 지녀 여성적이라 한다면 이곳 달기폭포는 늠름한 기상의 남성적인 폭포로

높이가 약11m에 이른다.


너구마을인지 월외마을인지...

목가적이다.

여기에서 마을은 끝이다.


조금 오르다 보니 멧돼지 출몰에 대한 주의 현수막이다.

이때 스틱을 뺐으며, 약3.5Km 걸어온 시점이다.

이때부터 혼자 선두로 빠진다.

<일반 상식 : 왜 스틱을 사용해야 하는가?>

ㅇ허리, 관절 보호 : 하중을 줄여준다. 특히, 내리막.

ㅇ 낙상방지 : 중심을 잃지 않도록 도와준다.

ㅇ 유사시호신 무기 : 멧돼지 등 산짐승이 출몰했을 때 자기 보호 수단이 된다.

ㅇ 기타 주의 사항

- 스틱을 사용하는 사람은 스틱 촉 부분을 높이 들면 안된다.

또한, 베낭에 걸어 놓았을 경우 다른 장애물 (로프, 철제물,나무가지 등)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앞 사람이 스틱을 사용할 경우에는 2m 이상 떨어져야 한다.

- 스틱은 일자형으로 쓰며, 2개를 쓰는 것이 좋다.

(T자형은 암벽등반 할 때 쓰는 도구 모양을 본 뜬 것인데, 이런 컨셉은 우리나라만 있단다. 손목에도 안좋다.

2개를 쓰는 것은 밸런스 유지를 위해...)

덤으로...

멧돼지는 공기총 10발을 맞아도 끄덕없다고 한다.무서운 놈들이다.

심장 등 급소를 명중시켜야한다.

멧돼지 쓸개는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고 한다.

배고파서 목숨 걸고 민가로 내려오는 멧돼지도 불쌍하다.

금은광이삼거리 가는 길.

오솔길이 멋지다. 혼자 걷기에는 좀 아깝다.


가는 도중에등산하는 부부를 만났다.

등산코스를 이야기 하길래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나한테 묻는다.

대장님은 왜 다른 회원들 안챙기고 가냐고? 해서, 난 대장이 아니고 회원으로 왔다고 했다. ㅋㅋ

이길도...

아직 꽃도 보인다.


금은광이삼거리를 조금 남겨 놓고서...

수령이 300년은 넘은듯 하다.

여기까지 걸어온게 7km. 2시 39분이었다.

1시간 22분만에 도착. 좀 빨리 온 것 같다. 힘들지는 않았지만...ㅎㅎㅎ


제3폭포로 향한다. 금은광이삼거리에서 1.9Km.

벌거벗은 나무.



제3폭포 근처에 와서...

제3폭포!

무엇을 닮았는지를 상상해 보시라.

조금 아래로 내려가서 찍은 제3폭포. 2단 폭포이다.

제3폭포에서 조금 내려오다 보니 갈림길이 보인다.

후리메기삼거리로 가면 주왕산 방향으로 우회하여 대전사로 갈수 있다.

아니면 곧장 대전사로 가는 코스이다.

이때가 3시19분...약2시간 산행을 했는데, 이제 끝내야 하는가?

괜히 대전사로 내려가 봐야 나혼자 2~3시간을 기다릴 것 같았다. (설악산, 가야산에서 처럼...)

더군다나 대전사로 가는길은 평이하다.

그래서 주왕산 정상으로 다시 치고 올라가서 대전사로 가기로 한다.

하지만 속도를 내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조금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후리메기 가는 길에...

가끔 산에 가면 아래와 같이 나무에 상처가 있다.

이것은 송진 채취 과정에서 생긴 상처이다.

이제 밥먹고 살수 있는 세상이니 이런 일은 없겠지...

낙엽들이 계곡물 위에 잠자고 있다.

가메봉과 갈림길에서 주왕산 방향으로...

다음주가 단풍은 피크라고 한다. 아직은 좀...


계단을 좀 오르다 보니 내가 올랐왔던 골짜기가 보인다.

계단이 가장 많았던 구간은 약550개 정도였으며, 주왕산 정상까지는 약1천개 정도였다.

계단길이 없었던 시절에 왔을 때 YJ엄마가 헥헥 거린 것이 생각난다.

예전에는 계단길이 거의 없었으며, 지금 보다는 더 자연스러운 천헤의 자연 이었다.


제3폭포와 갈림길에서 3.5km (1천개의 계단)를 오르다 보니 정상에 도달한다. 약51분이 걸렸다.

정말 몸이 가뿐해 졌다. 이제야 땀이 속옷을 젖게 만들었다.

계란 두알을 까먹고, 물을 마시고 대전사로 향한다.

주왕산은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중의 하나이다.

그 이유는 아래로 내려가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정상에서 한컷! 아직도 힘이 많이 남은 듯 하다.ㅎㅎㅎ

표지석 위 오른 주먹이...ㅎㅎㅎ

예전에 사진을 찍었던 곳은 "탐방로 아님"으로 표시되어 있다.

표지석도 2005년에 세웠는가 보다.

내려오는 길에 반대편에 보이는 능선.

이제 멋진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연화봉, 병풍바위, 급수대를 찍은 것이다. 현재는 연화봉/병풍바위와 급수대가 마주보고 있는 형상이다.


조금 내려오다다시 한번...


확 트인 바위 위에서...

계속 된다.

여기에 오니 혈봉, 장군봉, 기암, 연화봉, 병풍바위, 급수대가 1열로 보인다.

카메라의 한계로 두개로 나누어 본다.

먼저 오른쪽 장면!

그리고 왼편으로 혈암, 장군봉, 기암을 담아본다.

기암이 정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에 있는 것이며, 돌출된 2개의 암석으로 보이는 것이다.

대전사 거의 내려와서 기암이 가까이에 보인다.

단풍!


주왕산 깃대종인 솔부엉이! 국제적 멸종위종 2급, 천연기념물 제324호.

깃대종이란 여러 이유로 사람이 보호해야 하는 종이란다.


마음의 숲이란다. 인파가 많다.


대전사에서 단풍과 돌탑!

대전사에서 기암을 담아본다.


대전사!


주차장 거의 내려와서...

우선 팔공산 막걸리 한병! 갈증이 어느정도 해소됨.

이어지는 송이버섯 칼국수와 참이슬!

프로(?)답게 글라스로 원샷한다.

부산에서 오신 아주메들이 나를 찬찬히 쳐다 본다.

이유는 모르겠다.

칼국수 중앙에 송이가 보인다.

진짜 송이는 향이 나는데 그런 것은 못 느꼈다.

주차장으로 가면서...혈봉과 기암.

국립공원 화장실에서 냉수마찰 하고 상의를 갈아 입는다.


주차장에서 주왕산 들어오는 방향으로 해가 넘어간다. 구름과 잘 어울린다.


서성이는 관광객들! 거의 대부분 산악회 회원이다.

마눌님한테 혼날까봐 청송 꿀사과한봉지를 샀다.

맛이 괜찮았다고 한다.

주중에 동료 들과 이야기를 하면서지금이 피크이기 때문에산악회 인솔자(대장)이 부족할 것 같다고 했었다.

나도 아르바이트나 해야겠다고...농담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산악회 대장은 지리산으로 향했고 대신 아르바이트(?) 대장이 나와서 조금은 헤맨 것 같다.

진행도 조금은 서툴고...

나 혼자 탈옥해서 놀기를 참 잘했다.

15Km 산행, 조금은 빠른 속력으로 진행을 했는데...그리고 막걸리1병, 소주 반병을 먹었는데...

오는 버스에서 잠이 오지않았다.

보통 때는잘 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