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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者樂水 仁者樂山

산악형 국립공원 열번째 (속리산) / 100대 명산 13

속리산 산행 출발에 앞서, 지난 10월3일(개천절)에 관악산에서 찍은 두장의 사진.

국기봉 태극기와 파란 하늘이 잘 어울린다. 그리고, 강남이 한눈에...



41년만에 열렸다는 속리산 관음봉!

그동안 폐쇄를 시켜 놓았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코스였을 것이다.

가야산 만물상 코스가 올해 개방되었는데, 역시나 힘든 코스였다.

가야산 산행과 차이점은

1. 산행 날씨는 속리산이 좋았다. 가야산 산행시 높은 온도와 습도 때문에 고생했음.

2. 속리산 관음봉 코스는 안전 장치 및 이정표가 조금 안 좋았음.

버스로 이동하면서 괴산군 조그마한 휴게소에서 아이폰으로 찍은 이쁜 꽃.

오른쪽 뒤로 타고온 버스가 보인다.

이번 산악회는 사전 공지 및 진행이 허술했다.

어디에서 아침을 먹는지? 필요한 물과 점심은 어떻게 하는지...기타 등등 정말 맘에 들지 않았다.

산행은 빡센 편이었으나 진행은 거의 빵점! 후미 산악대장만은 참 잘 하는 것 같았다.

꽃 이름 아시는 분은 댓글에 좀 달아 주세요.(디알리아???알았는데...!!!ㅎㅎㅎ)


형광펜으로 표시된 주황색루트가 A코스.

왼쪽활목고개에서 출발하여 시어동(상주 화북분소)까지 이어지는 약 13km 코스.

(활목고개-미남봉-매봉-상학봉-묘봉-북가치-속사치-관음봉-문장대-시어동)

B코스는 좀 쉬운 운흥리에서 출발하여 화북분소로 약11Km 코스.

약30명중 A코스는 20명 정도, B코스는 10명 정도...

나와 친구는 A코스 선택!

활목고개에서 부터 계속 오르막 코스를 오르기 시작하여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
활목에서 오르는 것은 불법인가 보다. 국립공원 감시단이 올지 모른다고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서둘러 산으로 향한다.

보통 출발전에 담배 한모금 하고 출발하는데...완전 허~얼이다.

송이 버섯 등을 채취하는 할머니도 만났다.

30~40분 정도 지나와서 보니 벌써 많은 능선을 넘었다.

15% 정도 왔을까?



상학봉까지 1.3Km 남았네...친구는 어제 체해서 너무 힘들어 했다.

북한산 탐방지원센터에서 의상봉으로 향하는 코스와 비슷했다.

전반적으로 북한산과 흡사한 코스였으나 난이도는 속리산이 높았고, 조망은 북한산이 더 좋았다.

속리산이 멋진 풍광을 가지고 있지만, 나무 등 장애물로 사진 찍기가 만만치 않았다. 겨울이면 다르겠지만...

드디어 시작되는 암벽과 밧줄.

특이하게 밧줄이 닳지 않도록 밧줄에 스프링으로 감싸 놓았고, 어떤 곳은 앏은 강철과 밧줄을 함께 묶어 놓은 곳도 있었다.

처음 맨손으로 오를 때 스프링에 손이 끼여 아펐다.

아래 사진과 같이 찍어 달라고 후미 산악대장한테 부탁했다.

방향은 조금 다르게 찍었지만...


매봉과 상학봉 사이에 보이는 관음봉(좌측 제일 높은 곳,982m), 문장대 (정중앙,1054m), 천왕봉 (오른쪽 제일 높은 곳.1058m).

멀리 목표가 보이니 행복했다. 상당히 멀리 보이니 더욱 행복 했다.

어렵게 산행을 오게 되면 남은 구간이 멀수록좋더라.

친구는 기겁을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랬을 것이다.


상학봉 가는 길에...


커다란 바위 위에서 터전을 잡은 꽃.

속리산에서 보았던 꽃은 이것과 나팔꽃 비슷한 것, 그리고 보라색 좁쌀만한 꽃.

능선에서는 3가지만 기억난다.

하늘로 통하는 지리산/월출산 통천문 같은 곳. 이런 곳이 상당히 많았다.

단풍이 시작되는 듯...

사진이 오늘도 90도 회전 안된다. 고개를 돌리지 말고 폰을 돌려서 보시라.


상학봉 조금 못 미쳐서 점심식사. 이 때가 12시30분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산행 2시간만에 잠시 휴식.


중앙 바위 위에서 식사하는 등산객들, 우리가 점심을 한곳. 뒤로 보이는 능선을 열심히 걸어 왔다.


상학봉.

어느 등산객은 상학봉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철계단을 만들어 놓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묘봉에서...무서워서 근처에도 못가고...대충 사진만.

아저씨가 있는 곳으로 갈려면 1m 남짓한 바위틈을 넘어야 하는데, 그 틈은 천길 낭떠러지다. 부럽다.

묘봉에서 걸어온 자취를 생각하며...

묘봉 표지석.

묘봉 방향! 나무에 가린다.


여기에서 친구는 더 이상 못 간다.

미타사 쪽으로 내려가 운흥리로 탈출/탈옥 한다.

20여명 중 4명이 B코스 시작점으로 탈출 한다. ㅎㅎㅎ

쉽지는 않은 산행이지만, 포기할 수가 없어 나는 목표지점으로 계속 향한다.

이때가 2시 정도 되었을 것이다.

열심히 걷기 시작한다.

여러 사람을 제치고 나간다.

물이 조금 부족했다.

걸어온 발 자취.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하얗다. 잘 어울린다.

와서 돌아보니 많이왔다.

아마도 관음봉을 우회하는 길일 것이다.

대나무과 신호대 잎이 얼굴에 계속 걸린다. 거의 전방을 막었다.

해서 앉아 봤다. 멋지게 생긴 길이 보인다.

지리산 "백무동~ 장터목" 구간에도 이런 길이 있었다.

비슷한 새소리와 호랑이가 나타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바위가 원통형으로 생겼다.


도봉산 바위와 비슷하다. 규모면에서 도봉산 보다 좀 더 큰 것 같다.


로프를 잡고 점프를 했더니 안경이 약간 돌았다.

바로 앞에 길이 있길래 그냥 같다. 계속 아래 방향이었다.

목표 방향이 아닌 것 같았다.

산악회에서 걸어 놓은 이정표(빨간 리본)가 하나 눈에 들어오는데오래되어 색이 바랜 것이었다.

하마터면 중사자암 방향으로 내려 갔을 것이다.

수락산, 지리산에서의 악몽이 생각난다.

주저하지 않고 다시 위로 전 속력으로 올라간다. 드디어 내가 잘못 들어선 곳에 왔다.

3개 방향에서 가지 말아야 할 방향으로 향한 것이다.

시력이 좀 안 좋다보니 가끔 이럴 때가 있다. 그래도 체력이 되니 문제는 없다.


내가 잘못 들어선 곳에서위로 조금 가다보니이정표가 있다.

왼쪽 묘봉 방향으로는 위험한 구간이다. 왼쪽으로 우회하는 것이 좋다.(묘봉을 가는 사람은)

우회해서 온 관음봉!?

문장대를 눈앞에 두고서...

문장대와 하늘, 구름이 잘 어울린다.

앞에 보이는 암벽의 뒤쪽으로 하산한 것 같다.

단숨에 문장대에 도착.

문장대에서...

문장대에 가려서 오른편이 그늘졌다.

문장대 계단에서 찍은 다람쥐. 다람쥐가 움직이는 바람에 사진이 흔들렸다.

문장대에 올라 칠형제봉, 문수봉, 신선대, 비로봉, 천왕봉 방향을 감상하고...

내가 걸어온 방향으로도...(관음봉 등)

친구는 상학봉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운흥리로 내려 왔다.

오후 5시 정도...이제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6시가 조금 못되어 화북분소 주차장에 도착.

땀을 많이 흘려, 검정 모자에 하얀 소금이 생겼다.



속리산 서북능선!

서북능선의 조망과 스릴은 최고였다 (운영진 진행하는 것 빼고). 암릉구간이 많아 산행시간이 길고 바위길이 미끄럽다.

프로급 아니면 안가는게 좋을 것이다.

중간에 포기하여 탈출한 사람들도 나름 프로라고 들었다.

더욱이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산행은 절대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