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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者樂水 仁者樂山

수락산/불암산 (서울시 명산 11좌중 아홉/열번째)

아홉수가 어렵다고 했는가?

오늘이 서울시 명산 아홉번째/열번째.

사전에 파악한 사항으로는약15km에 6시간 정도. (나한테는 4시간 정도)

그리고 간략한 코스를 미리 파악했음.

혹시 늦어질지 몰라준비는 많이 했던 산행이나형편없는 이정표로 인해 헤메고 헤메지만 포기안하고 임무 완료\

가장 어려웠던 것은 출발지를 찾아가는 것과 이정표가 부족해서 2~3Km를 산행이 길어지고 불안감을 커졌다는 것.

더군다나 15~17Km를 산행하면서 만난 사람들은 약 20여명.

한달에 한번 이상 산행을 하는 사람이 2천만(?) 넘는다는데, 이렇게 이정표가 소홀해서야...

멋진 자연경관은 최고였는데. 어찌하여???

가족과의 약속이 있어 달리기도 하고, 산속을 혜메기도 하고. 관절은 맛가고...

자, 행복한 등산이라며 출발하려고 들어서면서...

30분이상 헤메다가...약수터로 갔다가 후진.

약수터에서 왔던 길을 돌아 내려오다 개울을 건너 5분 정도 가다가 어르신께 물어 도하...

발자국이 보인다. 비끄러지면 다친다.

약1시간을 오르다 보니 로프도 보이고...

여기까지 등산을 하는 사람은 딱 한사람.

나한테 물어본다. 어찌하면 큰 길로 갈수 있냐고...나도 처음인데/

멀리 보이는 도봉산/북한산 정상. 구름이 많아 잘 안보이지만...왼쪽이 북한산 백운대, 오른쪽이 도봉산 신선대.

내가 가야할 곳이 어딘지도 모른면서 찍은 사진. 앞에보이는 봉이불암산이 아니다.

희망이었다. 아마도 수락산 정상.

멀리서 보는데도 아찔하다. 왼쪽 위에 사람이 개미처럼 보인다. 왼쪽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

경사가 45도 이상인 것 같다. 마음을 다잡는다.

도정봉.

거리 계산을 위해 항상 사진을 찍는 이정표. 이번 산행은 계산이 안된다.


기차 바위가 위험하다는 표지판. 하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특공대가...ㅎㅎㅎ


막상 올라가 보니....급경사.

드디어 기차바위. 사진 위에 한사람이 개미처럼 보인다...족히 30m 거리에 경사는 탄젠트 60~70 정도.

오르기 전 마침 젊은 친구가 있어 여유러운 맘으로 한장. 속은 아니면서...

약 60이라는 숫자를 세고 나니 기찻길이 끝나더라.



수락산. 물수에 떨어질 락, 뫼산. 정상에서.


정상에서 컵라면과 커피, 그리고 마누라가 항상 챙겨주는 영양갱. 영양갱이 비싼데, 영양가가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내가 바위속으로 들어간 곳은 고양이 집이였나 보다.

김밥을 맛있게 먹는다. 가장 먼저 먹은게 김밥 속 계란.

수락산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내가 식사했던 바위. 오른쪽 바위 중간 정도.

철모바위...

여기에 막걸리 집이 있더라.

주모한테 불암산 어느정도 걸리냐고 했더니 2시간 정도란다.

불암사까지 가능하겠다고 하면서 레텐 있냐고 묻길라 당근이라...


문제는 이 사진을 찍고 나서 부터 커진다.

능선을 타야 하는데...길도 없는 것 같았고...우연찮게 들어선 길은 천길 낭떠러지...

그래서 택한게 아래 방향으로...

결국 철모바위에서 치마바위로 직선거리로 가야한는데...

나는 철모바위에서 하산을 하여 다시 치마바위로 오른다.

보통사람 같아으면 그냥 하산했을텐데...

여기에서 체력은 고갈되고, 관절도 아퍼지더라.


한참 오른후바라본 치마바위 쪽...


치마바위에 도착한 이후 막 달린다.

그런데, 관절이 안좋다.

얼마나 이정표를 헷갈리게 해 놓았으면 등산객들이...

여기에 들어서서 조금 가다가 아찔해 진다.

나갈길이 없는 곳으로 갔다. 철책문이 잠겨 있다.

마음은 급하고, 하지만 정신 차려 다시 길을 찾는다.

맞는지? 틀린지? 모른면서 막 달린다.

부대가 안쪽에 있는 것 같아 일단은 선택은 맞다고 판단했다.

관절이 넘 아팠다.

사진도 찍지 못하고 계속 달리다가 불암산 정상에 거의 와서 해가 지는 모습을 찍는다.

여기까지 오는동안...아직까지 산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설악산, 지리산도 이만큼은 아닌데...

아마도 막 달리고, 관절도 아프고, 시간은 촉박해서 그랬을 것 같다.

이미 어두워졌다. 정상에 왔다.


정상에서 하늘을 보니 아직 반쪽이 못된 달이 보인다.

달과 태극기.

그리고, 다시한번 서쪽을 향해 한컷.


그리고...어두운 산속을 자신 있게, 여유롭게 내려왔다.

천보사쪽을 내려온 듯 하다.

당고개역에서 애인들과 약속한 광화문으로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