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智者樂水 仁者樂山

100대 명산 53 (백운산_광양)

아침부터 보슬비가 보슬보슬...

함께 가기로 한 친구들은 비가 온다고 하나 둘 산행 포기~

오늘도 진정한 셰르파와 함께 광양으로 떠난다.

형제봉, 도솔봉, 따리봉, 한재, 백운산 상봉, 억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수준급인데...

오늘 경로는 "먹방마을(다우리펜션 혹은 풀하우스) -> 헬기장 -> 정상 -> 진틀마을"이다.

먹방에서 헬기장으로 향하는 길은 거의 등산로가 없는 곳으로산행이 만만치 않은 코스이다.

아래 사진은 하산하면서 진틀마을에서 찍은 사진이다.

먹방마을 풀하우스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들머리로 들어선다.

이 골짜기로 접어들어 산행을 시작한다.

고로쇠 나무들이 상당히 많이 보였고 수액을 채취하는 링거들이 많이 보였다.

백운산의 고로쇠는유명하다고 한다.

조금 오르다 보니 어느 짐승의 집이 보인다.

앞 마당처럼 잘 다져 있고 굴도 깊숙하다.

희미한 등산로 바로 옆에 자리한 이 집은 안전할 것 같다.

이 코스는 등산객이 거의 찾지 않은 곳이다.낙엽에길이 잘 안 보일 정도이니...


이 코스에서 특이한 것이 또 하나 있다.

동물들의 배설물이 나무위에 있다는 것이다.

세번 정도 보았는데, 나무위에 배설물로 흔적을 남기는 것일까?

이번에는 벌집이다.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벌집의 육각형 모양이 눈에 들어왔는데, 아래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다.

구경만 하고 떠난다.

2시간 이상의 산행 이후 드디어 이정표를 발견한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이정표는 보지 못했다.

다만, 오래된 리본 이정표들이 나의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헬기장에서 정상방향을 바라본다.

오른쪽으로 향하면 억불봉이다.


억불봉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정상을 향하면서...

이제 정상이 조금 남았다. 우리는 진틀방향으로 하산할 것이다.

정상에 의연하게 서있는 암릉!

어느덧 정상에 다다르니 구름이 많아진다.



정상 표지석이다.

지친 셰르파!

여유만만!

정상 주변의 설경들을 잡는다.

1218m의설경이니 손색이 없다.

따뜻한 날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상 부근 약 200m 구간에 눈이 쌓여 있었다.


바위 아래부분에 생긴 상고대!



사람 얼굴처럼 보였는데...

뒷편에서 정상을 잡은 모습이다.

수염이 얼어붙은 형상이다.

이것은 바위 위에 살고 있는 나무를 중심으로 눈이 모여 있다.

헬기장 방향!

억불봉을 잡아보려 했는데, 허락을 않는다.

신선대 방향으로 갔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진틀마을이 보인다. 뒤로 보이는 능선은 호남정맥이다.



신선대?


따리봉 방향인 듯...

하산하는 중에 귀여운 멧돼지 하나를 본다.

얼마나 급히 찍었으면 사진이 많이 흔들렸다.

약 80~100Kg 정도의 통통한 멧돼지는 이미 사라졌다. ㅎㅎㅎ

멧돼지가 사라진 곳으로 가서 발자국을 본다.

상당한 보폭으로 움직였다.

약 120~150cm의 보폭으로 이동을 했더라...

50여m의 멧돼지 이동 경로를 쭉 감상하면서 멧돼지의 민첩한 행동에 다시 한번 감탄한다.

산에서 멧돼지를 만날 경우 대처 방법을 난 잘 안다.


거의 진틀마을 근처에 내려와서...

서울대학교에서 일부 산림을 관리하는 것 같다.

노각나무이다.

껍질이 벗겨져 적황색 얼룩무늬가 있어 비단나무라고도 한다.

꼭 비단뱀처럼 보인다. ㅎㅎㅎ


형제봉!


형제봉을 정중앙으로 놓고...

노송을 가까이서 본다.

황금송 같다.

진틀마을에서 정상을 바라보는데, 구름에 가려 안보인다.

진틀휴게소에서 광양매실 막걸리!

첫잔은 너무 달아서 맛이 이상했는데, 2~3잔 마신 이후에는 그럴싸한 맛이 있더라.


집으로 오는 길에 백운산을 다시 한번 바라본다.

왼편이 백운산 정상이며, 오른편 끝이 억불봉이다.

미끈하게 잘 빠졌다.



들머리를 등산객이 거의찾지 않는 먹방마을을 선택하여 셰르파께서조금 힘이 들었을 것 같다.

정상에서 호남정맥, 억불봉, 섬진강, 지리산, 남해를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는 성불사에서 시작하여 형제봉, 도솔봉, 따리봉, 한재, 백운산 정상, 억불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경험해 보고 싶다.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