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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者樂水 仁者樂山

100대 명산 플러스 (피재/삼수령~매봉~금대봉~싸리재/두문동재~함백산~만항재~수리봉~화방재)

계사년 마지막 산행을 마눌과 같이 가볍게 다녀오려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홀로 산행을 한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었으며, 강원도 산간지역은 영하 20도 정도였다.

오늘 산행의 체감온도는 영하 30도 정도 되었을 것이다.

 

수리봉! 오늘 가장 반가웠던 표지석이었다. ㅎㅎ

 

오늘의 산행 궤적이 아래에 보인다. 오른쪽 위에서 왼편 아래쪽으로 이동한다. 

 

 

같이한 산악회는 자연속의 우리들!

드림팀! 자연팀, 우리팀으로 나누어 난이도 별,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다.

다른 산악회도 이렇게 여러 루트를 제시하지만 이 산악회는 팀 이름까지 작명하여 더 멋져 보인다. 

약35명 중 드림팀 코스는 6명 정도 선택한다.

산행 시작 시간은 10시40분경으로 조금 지연되었다.

점심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6시간 동안 21.5Km를 주파해야 한다.  시간당 3.5Km를 이동해야 한다.

추운 날씨와 눈길로 인해 만만치 않은 거리이다.

 

 

 삼수령!

이곳에서 물은 동해 바다, 한강, 낙동강으로 퍼져 나간다고 한다.  (산악회 대장님 曰)

삼수령은 피재라고도 하며, 태백시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삼수령 탑에 낙동강, 한강, 오십천이 표시되어 있다.

오십천을 따라 동해바다로 가는지는 모르겠다.

 

 

10시40분경에 매봉산 방향으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우리나라에서 바람이 제일 쎄다는 바람의 언덕이다.

이 구간에 들어서면서 강풍에 날려드는 차가운 바람에 혼났다. 얼굴이 금방 얼어 붙었다.

종주 산행이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 정도의 찬 바람이면 고글과 앞면 마스크가 필요하다.

 

잠시 후 매봉산을 잠깐 들린다.

 

뒷면은 천의봉이라 씌여있다.

 

매봉에서 함백산을 댕겨본다. 갈길이 멀다.

 

바람의 언덕!

 

 

풍력발전! 움직이는 것을 잘 포착했다.

 

고냉지 채소 재배단지를 지나면서...

 

 

비단봉에 다다라서...

 

비단봉에서 바라본 태백산, 함백산, 은대봉!

 

무지개가 잡혔다. ㅎㅎ

 

 

이번에는 우측의 은대봉까지 잡았는데, 왼편 끝에 태백산이 일부만 잡혔다.

 

수아밭령! 

 

두문동재에 도착하여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완주는 가능한 시간이다.   

 

오늘 완주한 산객님과 함께... 

정말 인연이다.

 

 

만항재로 향해야 하는데 상당한 거리이다.  

 

그리고, 오늘은 이상하게 관절에 신호가 빨리 왔다. 이제 10Km 조금 넘었는데...

보통 스틱을 사용할 경우 20Km 이상에서 신호가 왔는데...

더군다나 가랑이 찢기 연습을 많이 해서인지 가랑이 근육에도 뭔가 신호가 오던데...ㅎㅎ

 

은대봉!

 

은대봉에 예쁘게 쌓인 눈! 

 

함백산이 가까워지고 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간다는 주목! 

 

또 다른 주목! 태백산에 주목 군락지가 더 많은 것 같다. 

 

 

드디어 함백산! 1573m 이면 계방산 다음으로 높은 산인 듯하다. 남한에서 여섯번째로 높은산!

 

오늘의 루트가 원형으로 보인다.

 

태백산!

 

하산하면서 함백산 기원단이 보인다.

여기서 부터는 내리막이여서 관절에 상당히 무리가 된다.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경사가 20도 이상이면 뒷걸음으로 하산을 했었다.

이렇게 해도 보통사람 보다 산행 속도는 빠르지 않았을까?

 

우리나라에서 자동차가 오를 수 있는 포장도로 중 가장 높은 재가 보인다.

 

만항재! 여기에서 막걸리를 마쉬면서 쉴까 망설여진다.

막걸리가 간절했지만 긴장감을 더 즐기고 싶었다.

 

가감하게 완주를 위해 나선다. 조금 가다 보니 안내도가 보인다.

3.4Km, 1시간 소요. 한번이라도 알바하면 집에 못간다. ㅎㅎ

5시까지 화방재에 도착해야 한다.

 

5시까지 화방재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수리봉에 언제 도착하느냐가 관건이다.  

수리봉(1214)인 줄 알았는데 창옥봉(1238)인가 보다. 조금 더 가야한다.

 

반가운 수리봉! 이제 안심이다.

 

수리봉 표지석 옆에 정겨운 이름들이 보인다.  

 

서산으로 지고 있는 해를 바라보면서 하산을 시작한다.

화방재 근처에 오니 태양은 완전히 자취르 감춘다. 

수리봉에서 화방재까지의 하산은 거의 뒷걸음으로 내려온다.

아주 빠른 속도로 그러면서도 안전하게... 

 

오늘 완주에 성공한 나와 산객님이 포천일동 막걸리 한잔! 

내연산, 도봉산에 이어 세번째 인연!

 

막걸리 마시고 밖에 나와 입을 헹구려고 했으나 1분도 안되어 물 마개 부분이 얼어 붙었다. 대단한 추위다.

얼었던 수통 마개가 식당에서 녹아 내렸던 것 같고 이후 밖으로 나오니 바로 얼어 붙은 것이다.

산행중에는 행동식인 영양갱, 바나나도 꽁꽁 얼어 붙었다.

어쩔 수 없이 먹었지만 혹한에 얼음을 입에 머금는 양상이었다.

 

집에 와서 어머니가 보내준 재료로 마눌이 준비해준 맛있는 음식으로 보신을 한다.

 

혹한의 날씨, 눈 산행임에도 불구하고 약22Km를 6시간만에 완주한 것은 쉽지 않다.

 

관절 상태가 좋지 않아 고생했는데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아래 내용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같다.

ㅇ 그동안 워킹 산행을 등한시 하고 연말에 행사로 지쳐서

ㅇ 아이젠을 빨리 착용해서

ㅇ 모처럼 시작한 헬쓰에서 다리 찢기를 너무 열심히 해서

ㅇ 신발 깔창을 교체해서 (이전에 것은 쿠션이 좋았지만 너무 오래 신어서 양쪽 엄지발가락 부분이 빵구) 

 

내가 아는 산꾼들은 대부분은 나이를 먹으면서 관절에 이상이 오는 듯 하다. 일명 애자클럽!

신경 좀 써야할 시점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