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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者樂水 仁者樂山

100대 명산 49 (공작산), 약수봉~공작산 연계산행

강원지역 폭설로 인해 많은 산악회에서 강원지역으로 산행을 변경했었다.

하지만, 나만의 오지 산행을감행한다. 홍천 9경의 6경인 공작산 수타사!

아래 사진의 왼쪽 수타사에서 출발하여 빨간색 이동경로를 통해 공작산 정상에 오르고,

오른쪽 아래노천저수지 바로 위인 공작산 입구까지 이동한다.

약11~12Km 이상이 되었을 것이다.

공작산 입구에서 노천저수지를 거쳐 공작교(삼거리), 다음 삼거리까지 도보로 이동한다.

총 15Km 이상 되었을 것이다.

"수타산 -> 동부능선 -> 약수봉(558.6m) -> 작은골 고개 -> 안공작재 -> 공작산 정상 (887.4m) -> 십자로안부

-> 공작산 입구 -> 노천저수지 -> 공작교 -> 노천삼거리(?)" 이다.

서울에서부터 출발한다.

이번에도 동서울터미널에서 7시40분 무정차 버스를 탄다.

홍천으로 가까이 갈수록 짓눈깨비가 보였다.

다음은 9시20분발 수타사행 버스를 탄다. 이 버스를 타야 연계산행이 가능하다.

버스가 시골틱하다. ㅎㅎㅎ

홍천군내만 운행하는 자세한 버스 시간은 대한교통(033-433-1931)에 문의를 해야한다.


출발한지 약 25분 후에수타사 입구에 도착한다.

수타사로 이동하면서 버스속에서 본 밖의 풍경은 아름다웠다.

흰눈이 내리고,산과 들판과 집들은 하얀 눈으로덮혀있고, 굴뚝에서는하얀 연기가 나오고 있었다.

수타사 입구에서 바로 본 것이다.

눈이 내리는 것이 보일 것이다.

수타사에 들어왔다.

보물 745호 월인석보 등 다양한 문화재가 있다 한다.

수타사 생태숲에서 바라본 조그만 봉우리.

생태숲에서 산소길로 들어서서 이동한다.

조금 이동하다 보니 귕소라는 안내판이 있다.

귕소처럼 생겼나?


여기서 왼편으로 향한다.


폭은 좁지만 약 20여미터의 나무다리가 나타난다.

물로 빠지면 오늘 산행 망친다.

나무다리를 거쳐 왼편으로 20여m 내려가다 보니 정상 방향의 이정표가 보인다.

약수봉에 가는길에...

어린 소나무도 눈과 함께 한다.

약수봉 가는 도중에 길을 잘못들어 약 500여m를 내려갔다 다시 올라온다.

귀찮아서 지도 확인을 안했더니...
약수봉에 도착하여 우선 표지석을 닦는다.


이것은 이정표인데...

공작산으로 향하는 방향이 보여진다. 약 4.6Km!

여기까지 오는 길도 하얀 눈길을 내가 처음 맞이하면서 올라왔다.

공작산 정상 100여m 까지사람의 흔적은 없었다.


약수봉 정상에서...

상당히 많은 눈이 나무 위에 쌓여 있다.

공작산 방향으로 막 출발을 하려하는데...

여기서 아이젠을 착용한다.

체인형 아이젠을 착용했는데, 미끄럼 방지에는 약간 부족했다.

가볍게 엉덩방아도 찧었다. ㅎㅎㅎ

약수봉, 신봉마을, 굴운리, 공작산 방향 갈림길이다.

공작산 방향으로 향해야 하는데, 길이 안보인다.

넘어져 있는 나무들이 길을 막아 놓은 것이다.

습한 눈이어서 눈이 신발에 달라 붙는다.

미끄럽고, 눈이 신발에 달라 붙어 상당히 힘든 산행이다.


이것도 신발에 달라 붙은 눈이다.

약수봉을 바라본 것 같다.

여기까지 오면서 한번 길을 잘못 들어 5m이상 미끌어 내려갔었다.

오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내가 걸어온 길이다. 흰눈 아래 땅이 보인다.

어디가 길일까?

나는 직감적으로 길을 잘도 찾아 냈다.


계속해서 러셀을 해가면서 등반을 한다.

정상으로 갈수록 눈이 많이 쌓여 있다.

거의 40cm 이상까지 쌓인 곳도 있었다.


여기서는 해가 보였다.

다시 구름속으로 들어온 듯 하다.

열심히 왔는데, 아직도 공작산은 2Km 이상 남았다.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침착하게 길을 잘 찾아 간다.

정말 선녀라도 나올 듯한 분위기이다.

내가 가는길에 발자국이 하나 보였다.

토끼 발자국인 듯 하다.

계속되는 러셀 작업으로 신발 속으로 눈이 들어 왔다.

오늘은 스패츠 준비를 못했다. 이정도까지 많은 눈이 있으리라고는...

조금이라도 눈이 신발속으로 들어오지 않게 이정표로 사용되는 리본을 활용하여 발목에 맨다.

효과 만점이다.

한참을 왔는데, 아직도 680m가 남았다.

여기서 정상까지 가는 것도 40분 이상 소요된 것 같다.

보통 이정도 거리면 10~15분 거리인데...

흐릿하게 봉우리가 보이는데, 자세히 보여주지는 않는다. 상당히 높아 보이기만 한다.

로프를 잡아야 하는 몇몇 구간이 있다.

이미 가을용 장갑은 젖어서 벗어버린지 오래 되었다.

정상이 보일듯, 닿을듯 한데 정확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정상이 120m 남았다.

여기까지 홀로 러셀을 하면서 산행을 했었다.

공작현, 공작산 입구 방향에서 몇몇 사람이산행을 해서인지 발자국이 보였다.

인증샷!

거의 완벽한 준비물!

스패츠와 겨울용 장갑이 없어 조금 아쉬웠지만...
오늘 준비한 것은 모두 잘 활용했었다.

모자도 땀과 눈으로 흠뻑 젖었다.

정상에서 바라 본 바로앞의 광경이다.

정성껏 준비해준 오늘의 늦은 점심식사이다.

거의 오후3시가 다 되었다.

카메라 렌즈에 물방울이있었나 보다.

구름이 시야를 가린다.

조금 오른편을 바라보니 구름 뒤로 파란 하늘이 조금 보인다.

그리고 아래 동네에는 눈이 안보인다.

내가 걸어온 길만 눈이 그렇게 많았나 보다.

정상에서 시야 확보가 거의 안된 상태에서...

이것만이라도 봐서 다행이다.


정상 표지석이 약10m 정도 건너편에도 보인다.

하산을 하려한 시간은 3시20분 정도. 군업천은 6Km 이상 남았고, 공작산입구 방향은 약3Km.

군업천 방향은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었다.

남은 거리와 더불어서 아무도 다니지 않은 내리막 눈길임에 틀림없을 것 같았다.

공작산입구로 향한다.

거의 하산을 마무리하면서...내가 걸었을 것 같은 능선!


오른편으로 공작산 정상을 바라보는데...

공작산 정상을 중심으로 아직도 구름들이 노닐고 있다.


공작산 입구 팔각정에 오후4시가 못되어 도착한다.

하지만, 버스는 여기에 정차하지 않는다. 나는 멋도 모르고 여기에서 기다렸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공작교까지 내려간다.


공작교로 향하면서...(노천저수지 위쪽)

공작교 근처에서 정상을 잡아당겨 본다.

공작교에서도 버스는 없다.

할머니가 큰길 삼거리로 가면 버스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또, 걸어본다.

버스는 없다. 포기하고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

집 근처에 오니 마음이 편해진다.

준비해준 오늘의 영양식!

진짜 영양식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ㅎㅎㅎ


공작산!

봄에는 철쭉 군락,

여름에는 맑고 풍부한 물과 울창한 산림과 수려한 경관,

가을에는 단풍 절경,

겨울에는 눈 덮인 산을 등반할 때면 백설의 아름다움과 수목이 펼치는 눈꽃향연...

특히, 나한테만 선물해준 이번 겨울 첫 눈길 산행,러셀 산행!

며칠 전 내린 눈에 다시 내린 눈으로 멋지게 맞이해 주었다.

하지만, 끝까지 부끄러운 듯 자태를 감추고 말았으니...

약수봉에서 공작산 정상으로 향하면서 몇차례 망설임이 있었다.

포기할 것인가? 계속 갈 것인가?

침착하게 여유롭게 즐기면서 멋진 산행을 마무리 했다.

더 높은목표를 염두해 두면서 연습산행이라 생각하면서...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