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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인수봉 암벽등반 (빌라길)

바쁜 일정을 쪼개서 인수봉으로 향한다.

오늘은 선글라스 모드로 편안하게 할 마음이었다.

그런데, 인수에서 가장 쎄다는 빌라길(5.12b)을 가자고 한다.

 

인수봉 남서면에 있는 명품길이자 지존길이다.

페이스 등반이 집중적으로 요구되는 인수봉 코스 중 가장 매력적인 코스 중 하나라 한다.

 

빌라길에 가보니 사람들이 많고, 어려운 구간이라 등반 속도가 더디다.

기다리는 도중에 거룡길에서 약10m이상을 후등자가 추락한다.

후등자가 중간에 하강을 시도하다 다친 것이라고 하는데...난 사고 방향을 보지 않았었다.

 

헬기의 기계음과 기름 냄새는 정말 느낌이 안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팀은 빌라길 등반을 시작한다.

선등은 상면형! 그리고 나, 일석형.

 

오늘 등반 중 찍은 사진의 대부분은 내가 찍은 사진이 아니다. 빌레이에 집중을 해야했기 때문에...

가을 날씨가 참 청명하다.

 

 

상면형이 등반을 시작하신다. 첫번째 피치는 5.8로 쉬운 구간이다.

지난번에 탑로핑으로 연습을 했던 곳이다.

 

 

 

 

이어서 내가 오르고 말번이 오르신다.

 

 

 

 

동남쪽 방향 하늘!

 

인수봉에서 가장 쎄다는 두번째 피치를 오르고 계신다.

내가 선등자 빌레이를 보았는데 손바닥에 땀 좀 생겼다. 빌레이 보면서 이렇게 긴장한 것은 처음이다.

 

여기는 껌이다.

 

여기는 껌이 아니다. 다소 어렵다.

 

 

 

이제부터 정말 어렵다.

손홀드는 그럭저럭 좋은데, 발홀드가 거의 없다. 더군다나 이전 구간에서 힘을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여기서 오른편으로 가셔서 완료한다.

카메라가 주인장 손을 떠나서 인지 블랙아웃되었다. ㅎㅎ

 

이후 내가 두번째 피치를 마무리 하고 난 이후 후등자 팬들럼을 방지하기 위해 자일을 안전하게 고리에 연결 작업을 한다. 나와 일석형은 다른팀에 비해 수월하게 완료했다.

하강하여 흑산도 홍어에 막걸리 한잔! 흑산도 홍어 맛 죽여줬다.

 

하산하면서 야영장과 하늘재 사이 전망 좋은 곳에서 아래 광경을 본다. 갤3로 잡았다.

귀바위 밑에 왠 석양 빛이 들어왔다. 야영을 할 수 없는 구간인데...무엇일까?

어디에서 반사되어서 들어온 빛일까?

그렇게 등반을 많이 한 형도 처음 보았다고 애들처럼 좋아 한다.

아마도 행운의 빛일 것 같다.

 

 

 

오늘 선등자의 손바닥! 비범하다.

 

오늘 등반을 기획하고 진행해주신 상면형 고생 많으셨습니다.

 

거룡길에서의 다른 팀의 사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안전 등반을 바랄 뿐이다.